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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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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gyu Kim
길고도 짧았던 2025년이 벌써 12월 중순입니다. 며칠 후엔 또 새해라는 것이 싫기도 하고(나이 먹기 싫어..) 또 새로운 시작이라 느껴지기도 합니다(매번 똑같은 새해 목표). 최근 이직한 회사에서 종무식과 시무식이란 것을 한다고 하는데, 한 해의 마무리와 시작이 명확해지는 것 같아 개인적인 회고록도 한 해의 마무리 느낌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2024년
2025년 회고에 2024년의 등장이라니..
올해의 시작을 돌이켜보면 2024년이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전 직장에서 권고사직을 당한 해이기 때문입니다. 2024년 7월에 권고사직을 당한 직후에는, 휴식을 취하며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하고 개인 역량을 향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권고사직 후 몇 달 동안은 정말 쉬기만 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 마지막 긴 휴식이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푹 쉬고 싶었습니다. 당시까지는 만족스럽게 휴식을 했습니다.
이직
3월 즈음부터 슬슬 이직 준비를 했습니다. 물론 7월부터 25년 3월까지 놀기만 한 것은 아니고, 사이버대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이력서를 다듬고 10곳 정도 지원해 보았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채용 시장이 얼어붙었다"라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저에게도 해당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쉬었음 청년). 하지만 10곳, 20곳 서류조차 합격하지 못한 곳이 늘어나자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내가 개발자로서 정말 실력이 없나" 하는 생각이 점점 커졌고, 다른 직업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다행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 조언과 위로,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도와주신 모든 분들 압도적 감사! 흑흑). 한 일이 많은데 이력서에 담기지 않았다거나 이력서가 알아보기 어렵다는 조언을 해주시면서, 실력 문제가 아니라 이력서를 보완하라며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이 조언 덕분에 혼자 자책하기만 하지 않고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개발이었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 개발자라는 직업 말고는 다른 직업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주변 분들께 이력서 첨삭을 도움받은 이후로는 조금씩 서류가 붙었고, 결국 이직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직장
이직한 곳에서 E2E 테스트를 온보딩 과제로 진행했습니다. 진행하면서 느낀 점도 블로그에 정리했습니다. 온보딩 과제를 진행하면서 깨달은 점도 있고, 좋은 테스트 코드와 효율적인 테스트를 위해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온보딩 과제를 마치며 오랜만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이 느낌을 계기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5년을 돌아보며
앞에서 충분히 돌아본 것 같지만, 올해 느낀 점을 정리해 보자면 이직과 새로운 직장을 경험하면서 개인적으로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느낌을 받은 이유는 첫 번째로는 자신감이고, 두 번째로는 (개발자로서?) 가치관의 형성입니다.
자신감
원래 저는 자신감이 매우 낮았습니다. 제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민만 하고 시도하지 않아 놓친 기회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해 이직을 준비하며 지인에게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잘 안 되면 어때.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중입니다.
개발자로서의 가치관
그동안 어떤 코드가 잘 짠 코드인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면접에서도 관련 질문들이 나왔었고, 그때마다 저는 매크로처럼 "가독성이 좋은 코드입니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때 "그럼 어떤 코드가 가독성이 좋은 코드인가요?"라는 꼬리 질문이 나오면 달달 외운 것처럼 '단일 책임 원칙', '관심사의 분리' 등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온보딩 과제를 진행하며 저만의 '잘 짠 코드'의 기준이 생겼습니다. 바로 "예측 가능한 코드"이고, 예측 가능한 코드를 짜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하나의 제품을 만듭니다. 이때 서로의 코드를 볼 일이 필연적이고, 이 과정에서 코드가 어떻게 동작할지 예상하기 어려우면 코드를 파악하기 위해 일일이 실행해 보기도 합니다. 또한 그 코드를 수정해야 할 때 사이드 이펙트를 예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때 규칙을 정하고 규칙대로 코드를 작성한다면 코드의 예상과 수정이 더욱 쉬워집니다. 여기서의 규칙이란 네이밍 룰, 디자인 패턴, 함수형 프로그래밍, 객체 지향 등등 폭넓게 정할 수 있습니다. 규칙을 잘 정의하는 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최근 AI Agent가 개발을 많이 도와주는 상황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코드는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드를 작성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보다 다른 방식으로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면 코드는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지 못하는 코드는 쓸모없는 코드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극단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코드를 예쁘게 짜는 데에만 몰입하거나 오버 엔지니어링하는 것보다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코드를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객이란 제가 작성한 코드를 사용하는 개발자도 될 수 있습니다.)
2026년
2026년에는 예전부터 잔뜩 쌓아놓은, 만들어 보고 싶은 프로그램들을 하나씩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그 프로그램 중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있고, 웹 서비스도 있고, 게임도 있습니다. 과연 내년에 모두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하다 보면 언젠간 다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React Native와 Spring Boot를 이용하여 지게차 배차 플랫폼을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OIDC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다음 포스팅 주제일 수도?), 앞으로도 알게 되는 것이 많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목표로는 한 달에 하나씩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것입니다. 단, 억지 포스팅이나 단순 정보 전달형 포스트가 아니라 제가 직접 경험한 것, 고민한 것들 위주로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너무 개발 이야기만 적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중고차를 사서 초보운전을 탈출하는 것도 2026년의 계획입니다.
회고의 회고
회고록을 작성하기로 한 목적은 한 해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명확하게 하고 싶어서였지만, 어쩌다 보니 일기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26년 목표에 독서도 추가해야 하려나 봅니다 ㅎㅎ. 내년에는 목표도 이루고 성장했다고 느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모두 25년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26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